中, '뉴질랜드 오커스 가입'에 또 반대 입장…"가입시 국익훼손"

입력 2024-05-20 15:30  

中, '뉴질랜드 오커스 가입'에 또 반대 입장…"가입시 국익훼손"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뉴질랜드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가입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중국이 뉴질랜드 국익 훼손 가능성을 제기하며 거듭 가입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왕샤오룽 뉴질랜드 주재 중국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한 경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왕 대사는 "우리는 뉴질랜드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중국과) 양자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오커스 가입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커스가 국제 핵무기 비확산 체제와 (태평양) 역내에 핵무기가 없도록 유지하는 노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국은 오커스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커스는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는 계획인 필러1과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사이버 안보,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군사 분야 기술을 공유하는 필러2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다.
뉴질랜드는 이 중 필러2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대사는 필러2에 대해 기술공유 플랫폼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필러1 아래에서 핵관련 군사협력도 지지하는 것이라며 뉴질랜드의 필러2 합류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지난 3월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뉴질랜드의 오커스 가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말 중도우파 성향 크리스토퍼 럭슨 정부 출범 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이 뉴질랜드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에 중국 입장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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