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별장, 동제주 대표 리조트로…오는 29일 문 열어"
"스위트룸 객실 215개 갖추고 액티비티 활동 발굴…매출 30% 증가 목표"
(제주=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제주도 동쪽을 대표하는 호텔과 리조트가 되겠습니다."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는 전날 해비치 리조트 제주 재단장을 맞아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관광객이 찾는 장소는 대부분 제주 서쪽에 치우쳐 있다"며 "저희는 제주 동쪽에 있는 아주 작고 예쁜 것들을 일반 관광객에게 소개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재단장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3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문을 연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작년 7월 개관 20주년을 맞아 재단장 작업에 들어갔다. 모두 720억원을 투자해 탈바꿈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오는 29일부터 현대화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만난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이번 재단장에서 '제주의 풍경을 담은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원영욱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총지배인은 21일 "대부분 신규 호텔에 가면 시각적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추구하는 반면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자연을 거스르거나 넘어서지 않는 (절제된)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층에 위치한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이디'의 인테리어만 보더라도, 바깥보다 이디의 톤이 더 낮다"고 강조했다.
객실은 모두 215개로 모두 10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기본 객실 실평수가 63㎡(19평)로, 특급호텔 스위트룸 크기에 맞먹는다.
주방 공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거실과 침실 공간을 분리·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재단장 이후 해비치 리조트가 20∼30년 정도 더 사랑을 받으려면 객실 구조를 현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거실 쪽에 상당히 큰 비중을 두고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제2의 집, 별장과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객실 안에 구비된 가구와 소품은 이재하, 조병주 등 주목받는 국내 가구 디자이너가 제작했다.
컨시어지나 룸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전체적인 서비스 수준은 호텔급으로 올렸다. 100평 규모의 프리미엄 서비스 공간 모루 라운지도 새로 만들었다.
이 외에 아침 표선 해안가를 달리는 '선라이즈 런', 자전거를 타는 '바이크 라이딩', 숲길이나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등 각종 웰니스 프로그램도 리조트 투숙객에게 무료로 운영한다.
김 대표는 "CX(Customer experience·고객경험)팀을 리조트 조직 안에 신설해 고객이 경험하고 싶어 하는 액티비티(놀이 활동)를 발굴하고 있다"며 "리조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 양을 늘려 해비치 리조트가 단순히 자러 오는 곳이 아니라 여러 가지 경험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목적지 자체가 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재단장을 통해 해비치 리조트 제주와 호텔 매출을 30%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 총지배인은 "지난 2월부터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다음 달 기준 리조트 예약률이 40% 가까이 된다"며 "예상한 것보다 시장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년에 적자가 난 것은 회계 시스템이 옛날 방식으로 적용되다 보니 감가상각을 50년씩 걸어놔 상각 손실이 컸기 때문"이라며 "리조트가 바로 자리 잡으면 당장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재단장과 물가 상황, 제주 내 리조트와 호텔 업계 등을 고려해 가격은 기존보다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원 총지배인은 "객실당 단가로 치면 10만∼15만원 정도 오르는데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른 경쟁사와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가격 정책을 매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조절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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