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세계 성장전망 2.8→3.0%…"美·印 강한 성장세"

입력 2024-05-21 14:00   수정 2024-05-21 15:37

KIEP, 세계 성장전망 2.8→3.0%…"美·印 강한 성장세"
美전망치 0.9%p 상향조정…EU 0.7%·日 0.9% '부진'
"정책 초불확실성, 차별화된 성장"…美대선·미중갈등 변수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 인도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의 초대형 선거까지 더해지면서 지정학·공급망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KIEP는 21일 발표한 '2024년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1월 전망치보다 0.2%p 높은 수치다.
다른 기관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1%), 국제통화기금(IMF·3.2%)보다 다소 낮다.
세계경제 성장세는 지난해 3.2%에서 올해 3.0%로 둔화했다가, 내년에는 3.2%로 다시 반등한다는 게 연구원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특징으로는 '정책의 초(超)불확실성'과 '차별화된 성장세'를 꼽았다.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고 공급충격이 재발할 수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 속에 국가 간 통화정책이 차별화하고 글로벌 '선거의 해'를 맞아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가장 주목할 부분은 11월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의 전개 양상"이라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과 인도의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 정도만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강한 소비지출, 민간투자 회복 등으로 올해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0.9%p 높인 수치다. 고금리 부담이 지속하는 상황이지만 강한 성장, 견조한 노동시장 등의 영향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는 1~2회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0.7%로 0.4%p 하향 조정했다. 특히 재정지출 여력이 제한적이고 수출이 위축되면서 독일 경제가 '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일본 경제는 완만한 내수시장 개선에도 수출의 기여도가 약화하면서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보다 0.1%p 내려 잡은 수치다.

중국 경제의 경우, 다양한 경제 안정화 조치들이 효과를 내겠지만 여전히 '5% 내외' 목표에는 다소 못 미치는 4.8%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자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하락이 지속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2%에서 6.8%로 0.6%p 높여 잡았다. 이번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모디 정부의 투자유치 확대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대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전시경제' 뉴노멀에 적응하면서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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