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구호품 수송 시작…약탈당하기도
임시부두 운영에 4천300억원 소요·미군 1천명 투입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가자지구 해안에 건설한 임시 부두를 통해 지금까지 569톤(t) 이상의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전달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도적 지원은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유럽연합(EU) 등의 기부로 이뤄졌다고 CENTCOM은 설명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 남쪽을 잇는 라파의 국경검문소를 이스라엘이 장악하면서 인도적 지원 통로가 막힌 가운데 미군은 지난 3월부터 임시 부두 건설을 추진해왔고, 이달 16일 가자지구 해변에 임시 부두를 접안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구호품은 17일부터 임시 부두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유엔은 같은 날 가자 중부 도시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창고에 유엔이 계약한 수송업체가 임시 부두에서 실어 나른 트럭 10대분의 식량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8일에는 트럭 16대 가운데 11대가 수송 도중 약탈당하는 바람에 5대 분량의 구호품만 창고에 도착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유엔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19일과 20일에도 임시 부두에서 오는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며 "수송을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보안과 보급 준비가 완료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호품은 키프로스에서 이스라엘 측의 검역을 거친 뒤 바닷길을 통해 임시 부두로 보내진다. 임시 부두 운영에는 3억2천만 달러(약 4천300억원)가 소요되며, 미군 1천명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미 당국자는 이 부두를 통해 하루 트럭 90대 분량의 구호품을 처리할 수 있고, 트럭 수는 150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엔은 하루에 최소 500대의 트럭이 필요하다고 밝혀왔으며,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이 230만명에 달하는 피난민의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가장 실행 가능하면서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연료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고위 당국자인 에뎀 워소르누는 "이달 6일 이후 65만4천리터의 연료가 지원됐는데, 이는 그동안 지원받아온 연료 할당량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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