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3천200여명 발 묶여…우선순위 정해 긴급한 사람부터 출국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태평양 내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관광객 발이 묶이자 뉴질랜드가 이들의 출국을 위해 군 수송기를 보냈으며 호주도 항공편을 보내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누벨칼레도니 당국으로부터 현지에 있는 호주 시민과 다른 관광객의 출국을 위한 항공기 2기를 보낼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며 "누벨칼레도니를 떠날 순번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도 이날 오전 정부 비행기가 누벨칼레도니로 향했다며 일단 가장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승객 약 50명을 이날 중 뉴질랜드로 수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호주와 협력해 며칠 내 후속 항공편을 보낼 계획이라며 "누벨칼레도니에 있는 뉴질랜드 국민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정부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현재 누벨칼레도니에는 3천200여명의 관광객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호주인은 300여명, 뉴질랜드인은 250여명이다.
관광객들은 소요 사태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으며 상점 등이 문을 닫고 도로가 차단되면서 식량난과 의료 서비스 부족 사태도 겪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당국은 본토에서 파견된 경찰과 보안군이 수도 누메아에서 공항까지 연결된 도로 장애물들을 없애는 등 반정부 세력이 장악했던 도로를 다시 확보하고 있다며 점점 질서가 잡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헌법을 개정해 누벨칼레도니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유권자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누벨칼레도니 전체 인구 27만여명의 약 40%를 차지하는 원주민 카나크족은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친프랑스 정치인에게 유리한 정책이라고 반대하며 대규모 항의 시위에 나섰다.
지난 13일부터 빚어진 대규모 소요사태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지난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1천명이 넘는 보안군을 파병했다. 또 600명이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경찰 2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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