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패널로 참여해 전쟁범죄 증거 검토·분석 "이견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문가 패널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만장일치로 권고했다고 패널에 참여한 국제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로도 잘 알려진 아말 클루니는 이날 남편과 함께 설립한 '클루니정의재단'(CFJ)에 성명을 올려 자신이 ICC 전문가 패널에 참여했으며 관련 증거자료 검토 결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 모두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4개월여 전 ICC 검사장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로 의심되는 행위의 증거를 평가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해 국제법 전문가 패널에 합류했다. 우리는 ICC에 있는 것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 검토와 법적 분석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아말 클루니는 국제인도법, 국제형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패널과 관련해 "다양한 개인적 배경에도 우리 법적 판단에는 이견이 없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에서 저질러진 범죄에 대해 법원이 관할권이 있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히야 신와르, 모하메드 데이프, 이스마일 하니예 등 하마스 지도자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만장일치로 결론 내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민간인을 보호하는 법은 100년 이상 전부터 발전해왔으며 분쟁의 이유와 상관 없이 세계 모든 나라에서 적용된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잔혹 행위의 희생자들에게 정의를 가져다주고자 ICC 검사가 취한 역사적 조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 CNN 방송은 해당 패널은 카림 칸 ICC 검사장이 소집했으며 모두 8명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뒷받침하는 증거와 법적 분석을 맡았다고 전했다.
패널에는 아말 클루니 외에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 판사였던 시어도어 메란과 ICC 판사를 지낸 에이드리언 풀퍼드 등이 포함됐다.
레바논계 영국인으로 인권운동가이자 국제인권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온 아말 클루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공격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등의 변호를 맡았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야지디족 학살·성노예 피해 소송을 변론한 바 있다.
미국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와는 2014년 결혼해 2017년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남편과 설립한 클루니정의재단을 통해서는 권력 남용 피해자들에게 무료로 법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