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모금액 바이든에 앞서…보유현금은 바이든이 2배 우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월간 선거자금 모금액이 처음으로 상대 후보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앞질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4월 한 달간 7천600만달러(1천36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그의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슈퍼팩(Super PAC)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1천280만달러(174억원)를 모았다.
같은 달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5천100만달러(695억원)를 모금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월간 모금액이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적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4월 모금 성과에 대해 "(소송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주 동안 하루에 거의 9시간씩 법정에 갇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뉴욕 맨해튼 형사 법정에 피고로 선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에게는 나쁜 소식일 수 있겠지만, 그의 대선 캠프 금고에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직 성인 영화 배우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혐의로 지난달 15일부터 재판정에 서고 있다.
트럼프가 지난 달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처음 앞서긴 했지만, 선거자금의 우위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이 차지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보유 현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1억9천200만달러(2천617억원)로 트럼프 전 대통령 8천900만달러(1천213억원)의 2배가 넘는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참모들은 이같은 보유 현금은 역대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석유가스업체 콘티넨털 리소스의 창업자 헤럴드 햄, 미들랜드 에너지의 사이드 안와르 대표, 투자은행인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 등으로부터 고액을 기부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선거자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유한 기부자들에 대한 의존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4월 모금액의 절반은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트럼프 선거캠프는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고액 기부자가 있지만 모금액의 대부분은 소액 기부자들에 의해 채워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주기적인 기부자들의 기부액이 550만달러(75억원)를 차지했으며, 매달 기부하기로 약속한 사람은 22만5천명이라고 설명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