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방식 바꿨음에도 14∼15%대 높은 실업률 못 벗어나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4월 청년 실업률이 14.7%로 집계됐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21일 발표했다.
전달(3월)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14~15% 대의 높은 실업률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 청년 구직자들의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국에 따르면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의 4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4.7%로 나타났다.
4월 25~29세 실업률은 7.1%, 30~59세 실업률은 4.0%를 각각 기록했다.
25~29세와 30~59세 실업률 모두 전달보다는 나란히 0.1% 포인트씩 낮아졌다.
중국은 지난 17일 4월 주요 통계를 발표하면서 4월 실업률(5.0%)을 공개했으나 연령대별 통계는 나흘 뒤인 이날 별도로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를 잠정 중단했다.
중국은 몇 달간 연구 끝에 중·고교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실업률 통계를 지난 1월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통계방식까지 바꿨음에도 14∼15% 대의 높은 청년 실업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중국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대학 졸업자들은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화이트칼라 직업을 얻으려 경쟁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대졸자를 포함한 청년들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중앙부처와 주요 지방정부, 대학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졸자와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전국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딩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청년 취업 시장의 총체적인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에 따라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들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달부터 8월까지 '100일 스퍼트'(百日衝刺) 캠페인에 들어갔다.
캠페인 기간 전국 대학은 학생과 기업 간 매칭을 비롯해 채용 박람회, 구직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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