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유엔에서 러시아가 마련한 우주 군비 경쟁 방지 결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주에서 군비 경쟁을 막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미국 때문에 날아갔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그는 "미국은 우주 공간에서의 우선순위가 어떤 종류의 무기도 두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고 군사 대결의 장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임을 재차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가 작성한 우주 군사활동 대응 결의안 초안을 거부했다.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해 7개국이 찬성했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대해 AFP 통신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미국이 초안을 만든 우주 군비 경쟁 방지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시킨 만큼 이번 자체 결의안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결의안은 대량살상무기에 초점을 맞춰 우주 배치를 금지하는 반면 러시아의 결의안은 모든 종류의 무기 배치 문제를 다룬다.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주에 위성 타격용 핵무기를 배치하려고 한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이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려고 한다고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리의 특별 서비스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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