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의사록 등 기다리며 신중론 유지…서방 채권시장 대체로 강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로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일부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스왑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폭을 0.5%포인트 가까이로 전망했지만, 현재는 0.4%포인트가량으로 내려갔고 첫 금리 인하는 11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0.25%포인트씩 연내 두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키우고 있으며, 최근 국채 금리 상승 속에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도 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3월(3.5%)보다 0.1%포인트 내려왔다. 해당 수치는 여전히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1∼3월 C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만한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4.6%를 넘겼지만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고 15일 CPI 발표 직후에는 4.311%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반등해 4.45%에 근접했다가 4.41% 수준으로 조정된 상태다.
투자자들은 22일 발표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비롯해 향후 나올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기다리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혼재된 신호 속에 옵션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작을 경우 이익을 얻는 투자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연말께 그것(금리인하)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소 3개월간 지표 둔화세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표가 올바른 경로로 가고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얻는다면 연내 또는 내년 초 금리인하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최근 서방 주요국에서는 대체로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에 따라 국채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캐나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6% 위에서 움직이다 4월 CPI 상승률 발표 이후 급락, 3.54%를 찍었고 이후 3.57% 수준을 회복했다.
이밖에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4.13%로 내려갔고 독일 10년물 금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2.5%로 내려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