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업황 악화로 배당·납세액 줄어…2018년부터 누적액 93조원
2030년 환경·사회 성과 2배 이상 달성 목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그룹이 지난해 약 16조8천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배당과 납세액이 줄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 총액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SK그룹은 지난해 경제 간접 기여 성과 16조6천억원, 환경 성과 -2조7천억원, 사회 성과 2조9천억원 등 총 16조8천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가치는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는 데 기업이 기여한 가치를 의미한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추구하며 매년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첫 측정을 시작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액은 93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성과를 분야별로 보면 경제 간접 기여 성과는 전년 대비 약 17%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관계사들의 배당과 납세액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그룹 전체 경제 간접 기여 성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SK 측은 이에 대해 "경제 간접 기여 성과는 외부 환경 변수가 많아 관리가 어려운 영역이지만, 사업 본연의 성과 강화를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 성과 분야는 전년(-2.8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SK는 비즈니스 확대로 인한 공장 증설 등에도 환경 공정에서 마이너스 성과가 늘어나지 않도록 탄소 감축을 위한 설루션을 지속적으로 찾는다는 방침이다.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등 제품·서비스를 통한 성과도 가시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회 성과 분야의 경우 '사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2018년(1천700억원) 대비 약 9배 늘어난 1조5천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약 47%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는 범죄번호 수·발신 차단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천57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고,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로 약 3천51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었다.
SK는 글로벌 경기와 업황에 따라 등락을 보일 수밖에 없는 배당과 납세 영역을 제외한 사회적 가치 성과는 지난 6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각 관계사가 보유한 사업 역량과 인프라를 사회 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그간 고도화해 온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기반으로 미래에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 목표와 방향성도 설정할 방침이다.
SK는 오는 2030년까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현재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SK는 국제 기업연합체인 VBA에 부회장사로 참여, 다국적 기업·기관과 함께 사회적 가치 국제 측정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과 관련 데이터도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이번 측정 결과와 세부 내용은 다음 달 중으로 그룹 홈페이지(www.sk.com)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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