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전력공사 임원 "환경영향평가 등 작업 중"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만성적 전력난에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차세대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현지 매체 뉴스24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 국영전력공사 에스콤(Eskom)의 발전 담당 임원인 베키 은수말로는 전날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한 에너지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패널 토론 후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남아공원자력공사(NECSA)와 협력해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는 곳에 SMR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로 적합성을 판단하고 SMR 배치를 위한 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는 장기적 계획으로 2030년쯤이면 어딘가에 이런 원자로가 도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MR은 아직 상업적으로 실용화되지 않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술"이라면서도 "이를 검토하는 것은 청정 발전 기술로 전환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2천500㎿급 신규 원전을 조달하려는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케이프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쿠벅 원전 2기(1천800㎿)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르면 2032년 가동을 목표로 2천500㎿급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남아공은 전체 전력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화력발전 시설을 에스콤이 제때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면서 20년 가까이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면적인 '블랙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별로 시간대를 나눠 단전하는 방식으로 부하를 조정하는 순환단전(로드셰딩)을 2007년부터 시행해 왔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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