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초 'AI 행동 정상회의' 개최…주도권 확보 차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인공지능(AI)의 선도국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 인적·물적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 AI 관련 기업가들을 초청해 이러한 국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I가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건강이나 교육, 국가 변혁, 기후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서 AI가 근본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AI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선 인적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대학 등 교육 기관에서 AI 교육을 대중화하고 AI 클러스터 9곳에 추가로 4억 유로(약 6천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AI 교육 인력을 연간 4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마크롱 대통령은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성능을 갖추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1년∼1년 반 안에 프랑스나 유럽에서 AI 전용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대만의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AI 관련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환경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AI에서도 유럽이 가장 적게 투자하면서 규제는 가장 많이 하는 대륙이 돼서는 안 된다"며 EU가 관련 예산을 배로 늘릴 것을 요구했다.
프랑스가 국제사회에서 AI와 관련한 새로운 규칙 수립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영국 런던, 한국 서울에 이어 내년 2월10일∼11일 파리에서 'AI 행동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정상회의에 중국과 개발도상국도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에 본부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AI 국제 규범을 수립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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