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위' 훈련 더 커지고 가까워졌다…"실제 무력침공 근접"

입력 2024-05-23 17:16  

'대만 포위' 훈련 더 커지고 가까워졌다…"실제 무력침공 근접"
中전문가 "포위·봉쇄시 대만은 죽은 섬…동쪽 훈련, 美지원 차단 목적"
"연합상륙 제외 무력공격 전 과정 보여줘"…'독립파 죽이는 신기의 무기' 포스터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군의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이 과거에 비해 규모가 커지고 대만 본섬에서 가깝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중국중앙TV(CCTV)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공군이 23일 오전 육군과 로켓군 엄호하에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대만을 둘러싼 전투순찰과 대만 부속섬 비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기종 편성에 실탄을 가득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 해군의 여러 구축함 및 호위함 편대는 대만 주변 해역을 향해 여러 방향으로 고속 이동 중이다.
훈련은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이틀간 실시된다.



중국 국방대학의 장츠 부교수는 이날 오전 CCTV와 인터뷰에서 "대만은 에너지 소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고립된 섬"이라면서 "이번 훈련은 새로운 대만 봉쇄 모델을 연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장 부교수는 "일단 포위되고 봉쇄되면 쉽게 경제적 붕괴로 이어져 대만이 죽은 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대만 북부에서 훈련은 '대만의 중요한 정치적, 군사적 목표에 대한 억제'의 의미를 지니고, 남부 훈련은 대만 최대 항구이자 대만 해군 본거지인 가오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 동쪽 훈련 함의는 '차단'이다. 동쪽이 대만 에너지 수입의 생명선이자 해외로 피하려는 대만 독립 세력의 도피 경로라는 것이다.
장 부교수는 또 "섬의 동쪽을 봉쇄하면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만을 지원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예년보다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시보는 재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지난해 4월 당시 차이잉원 총통·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회동 무렵 훈련에 비해 훈련 면적은 더 크고 대만에 더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훈련 내용 또한 실제 무력 침공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있다.
제중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부연구원은 홍콩 성도일보에 "이번 훈련은 2022년에 비해 완성도가 높다"면서 "최종적인 연합상륙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무력공격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훈련"이라고 지적했다.
제 부연구원은 이번 훈련의 명칭이 '연합리젠(利劍)- 2024A'인 점에도 주목했다. '2024B', '2024C' 등 일련의 다른 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훈련이 12일간, 2023년 두 차례 훈련이 각각 사흘간 진행된 데 비해 짧아졌다는 점에서 군사적 의미보다는 정치적 메시지가 더 크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중국군 동부전구는 군사연습과 거의 동시에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포스터와 함께 대만에 우회적인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게시글도 올렸다.
포스터는 둥펑(東風·DF) 미사일과 젠-20 전투기 등을 '독립파를 죽이는 신기의 무기'(殺獨神器)라고 소개했다. 글자도 중국 본토에서 쓰이는 간체자가 아닌 대만에서 사용되는 번체자로 써놨다.
동부전구는 군사훈련 발표 직전인 전날 밤 "말썽꾸러기 아이(문제아)가 어떤 과정을 경험해야 완전한 유년시절이 될까"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전투기 출격 사진과 함께 위챗에 올렸다.
이를 두고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은 "말썽꾸러기 아이는 분리독립 시도로 말썽을 일으키는 대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힘으로 대만의 독립시도를 억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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