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현지 본부' 있어야 사업 허가…'직원 15명 이상' 등 조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세계적 금융사인 골드만삭스 그룹이 미국 투자은행 중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본부를 설립하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골드만삭스가 최근 사우디 정부로부터 수도 리야드에 중동 본부 설립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이 사우디로 이동할지, 사우디가 중동 사업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지는 확실치 않다.
사우디 정부는 자국에 중동 지역 본부를 두지 않은 기업과는 사업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발효된 현지 규정에 따르면 기업들은 다른 나라를 감독하는 임원을 포함해 최소 15명의 직원을 둔 지역 기반을 보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대한 사우디 정부 기관과 연결된 사업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2001년 사우디 정부는 경제 유출을 막겠다며 2024년부터 사우디에 중동 본부가 없는 법인, 기관과의 계약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사우디는 각종 계약을 끌어내고 제조 및 기술회사들을 국내로 유치해 기지를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부에 따르면 이달 초에만 4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지역 본부 허가를 받았다.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HSBC 등이 현지 채용을 늘리긴 했지만, 글로벌 은행들은 대체로 사우디에 중동 본부를 두는 것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사우디의 규정이 금융 회사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우려한다. 사우디에는 금융 감독 기관이 없으며, 금융기관은 사우디 중앙은행과 자본시장청(CMA)의 규제를 받는다.
또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 사우디에선 생활 제약이 많다는 점에서 많은 외국인 임원이 이주를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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