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군함 15척·해양경비정 16척, 군용기 40여대 포착…중간선 침범 30여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군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이틀째 진행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공동으로 전장을 장악하고 합동 타격을 개시하는 한편 핵심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통합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인 전날 오전 7시 45분(현지시간)부터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이라는 명칭이 붙은 훈련은 이틀간 진행되며,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다오, 우추다오, 둥인다오 등에서 육·해·공·로켓군 병력이 참가했다.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훈련 지역 표시 지도를 보면 재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진행한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비교해 훈련 범위는 커지고 대만에 더 가까워졌다.
최종적인 연합상륙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무력공격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훈련으로, 실제 무력 침공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 주변에서 최소 중국 군함 15척과 해양경비선 16척, 군용기 40여대를 포착했다고 전날 밤 밝혔다.
대만해협 해상 군사분계선으로 간주되는 중간선을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35대를 넘는다고 대만 국방부는 덧붙였다.
지난 22일 4면 한 면을 털어 라이 총통을 비난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도 4면 대부분을 군사훈련 등 대만 문제로 채웠다.
인민일보는 이날 칼럼에서 "국토가 분리될 수 없고 국가가 혼돈에 빠져들지 않으며 민족이 흩어지지 않는 것이 중화민족의 공통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만 여당인 민진당과 라이 총통이 대만 독립을 꾀하고 있는데, 이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고 개미가 나무를 흔들려는 것과 같으며, 결국 파멸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넓은 공간을 만들 용의가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대만 분리주의 활동이 일어날 여지는 절대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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