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우크라 정부 기밀문건 보도…GPS유도탄 명중률 10%대로 급락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일부 첨단 무기가 러시아의 전파 방해 공격에 사실상 무용지물 상태로 전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우크라이나 기밀 보고서를 인용, 미국에서 생산된 상당수 위성 유도 무기들이 러시아의 전파 공격을 이겨내지 못해 현저한 명중률 저하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서방이 제공한 상당수 무기가 사실상 전장에서 사용되지 못하는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전파 공격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은 무기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에 기반한 엑스칼리버 유도탄과 고속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엑스칼리버의 경우 러시아의 본격적인 전파 공격 이후 명중률이 10%대로 급격히 하락,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아예 전장에서 퇴출당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HIMARS는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지원무기 명단에 포함해 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 국방부에 해당 무기들의 긴급한 업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첨단 무기에 대한 러시아의 대항 능력은 엄청난 함의를 지닌다"며 "이는 중국과 이란 등 적국에 잠재적인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으며, 러시아군이 최근 전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핵심 이유"라고 지적했다.
현재 러시아는 동부 전선에서 영토를 속속 강탈하며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2022년 이후 최대로 늘린 상황이다.
의회의 안보 예산 처리 지연에 사실상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재정 고갈 상태에 처했던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에 대한 예산 지원안이 처리된 직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7천500만달러 규모의 신규 무기 지원을 발표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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