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선 개표율 90%…나우세다 74.6% 득표해 압승
친나토 노선 고수…"리투아니아 독립과 자유는 깨지기 쉬운 그릇"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속에 리투아니아에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에서 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그간 서방과 밀착하고 러시아를 견제해온 노선에 계속 힘이 실리게 됐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결선 투표에서 개표가 90% 진행된 상황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현 대통령(무소속)이 74.6%를 득표해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양자 대결로 맞붙은 잉그리다 시모니테 총리(조국연합)는 23.8%를 얻는 데 그쳤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이날 결선을 통해 최종 승자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나세우다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해 올해 7월부터 다시 5년 임기를 부여받아 집권 2기에 들어간다.
리투아니아는 민주 공화국 체제에서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고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하는 통치 구조를 갖는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승리 연설에서 "유권자들이 제게 위대한 믿음의 권한을 주셨다"면서 "앞으로 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모든 리투아니아 국민의 복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투아니아의 독립과 자유는 마치 깨지기 쉬운 그릇과도 같아서 우리는 이를 귀중히 여기고 보호하며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간 나우세다 대통령이 내세워온 국방력 강화 공약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끝단이자 러시아 인접국인 리투아니아가 자칫 '제2의 우크라이나'로 러시아의 다음 침공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 치러졌다.
이에 따라 친서방 노선을 걸어온 나우세다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로 재집권하면서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견제하는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선거 결과가 최종 승인되면 나우세다 대통령이 확보한 지지율은 리투아니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분리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친서방 기조를 앞세워온 나우세다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로 재집권하면서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견제하는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나우세다 대통령이 확보한 지지율은 리투아니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분리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내다봤다.
선거 운동에서 나우세다 대통령과 시모니테 총리 둘 다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GDP) 중 국방비 비중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리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나우세다 대통령은 사회 정책에서는 보수 성향으로, 동성 결혼 등에 반대하면서 시모니테 총리와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 리투아니아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압박 속에서도 대만 지지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 들어 변화 조짐을 보였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경제를 이유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한 정치 평론가는 AFP에 "나우세다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그가 권한을 가진 외교, 안보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국방·외교·안보를 맡는다. 국내 문제에서 권한은 제한적이지만 법안 거부권, 판사 임명, 중앙은행장을 비롯한 관료 임명 등의 권한을 갖는다.
인구 280만명의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대 기부국이자 막대한 국방비 지출국으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75%를 군사 예산에 쓰고 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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