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황 우위 힘입었나…잇단 우호국 방문 밀착, 대외서도 '광폭 행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를 시작한 뒤 세 번째 해외 방문지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 우위 등에 힘입어 밖으로는 우방국을 잇따라 방문, 밀착하며 세를 불리는 등 안팎으로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러시아 통신사들을 인용해 이날 저녁 푸틴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하자마자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만났다고 전했다.
이후 두 정상은 한 대의 차량으로 함께 이동하며 친밀도를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 홈페이지와 러시아 통신사가 발행한 사진과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타슈켄트 시내의 '뉴 우즈베키스탄 공원'을 방문해 우즈베키스탄 독립 기념비에 화환을 놓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27일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먼저 1대1로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 대표단이 참여해 확대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에서는 정치, 무역, 경제, 문화, 인도주의와 기타 분야에서의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의 협력이 의제로 다뤄지며 지역의 현안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양국 정상은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지역 협의회'의 첫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고 타스는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즈베키스탄과의 가스 공급과 관련한 더 광범위한 협력에 열려있다며 "그 가능성은 아주 넓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5기 취임 이후 세 번째 해외 방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5기 취임 후 첫 해외 국빈 방문지로 중국을 찾아 양국 간의 밀착을 과시한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러시아의 전술핵무기가 배치된 벨라루스를 찾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평화 협상 재개를 거론하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드물었다.
서방의 비난과 제재 때문에 대외 활동이 위축돼있었고, 특히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 발부한 이후 해외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달 5기 취임 후 우방국 등을 국빈 방문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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