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주택 구매비율 6.4%로 전분기 7.5%보다 감소…저소득층 가구빚도 증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현지 중산층은 여전히 지갑을 잘 열려고 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재경대가 지난 23일 발표한 '중국 가정 부(富) 지수 설문' 결과에서 올해 1분기 중국 중산층 가정의 소비 기대 심리가 101.9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03.0보다 떨어졌다.
이같은 1분기 소비 기대 심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해 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2020년 2분기의 102.6보다도 낮은 것이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해당 설문은 지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소비 계획 확대, 이하이면 소비 계획 축소를 의미한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해 평균 150만위안(약 2억8천만원)을 보유하고 있고 월평균 소득이 17만위안(약 3천만원)인 가정을 대상으로 소비 계획을 조사한다.
여행과 오락 같은 자유재량 분야 소비 기대 심리는 99.6으로 작년 4분기의 97.5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이하를 기록했다.
중국 중산층은 특히 부동산 구매를 여전히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 가정 중 1분기 신규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6.4%로 전 분기의 7.5%보다 줄었다.
또 응답자의 6.8%만이 향후 석 달 내 부동산 구매 계획을 밝혔고, 20.1%는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SCMP는 "중국 가정의 지갑을 열려는 정부의 거듭되는 노력에도 중산층은 여전히 부동산 등에 대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짚었다.
가구 빚은 모든 소득 구간을 통틀어 늘어났고, 특히 연간 수입 10만위안(약 1천9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정 빚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은 다소 상승했다.
향후 12개월 내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62.3%로, 전 분기의 66.4%에서 다소 줄었다.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기대 지수는 여전히 100 아래를 기록했지만, 전 분기의 95.8보다는 높은 98.3으로 조사됐다.
남서재경대는 이번 설문 결과가 중국 중산층 가정이 직면한 경제적 압박을 반영하고 있으며, 당국은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세금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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