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인력·비용 감축 기조 속에서도 지난해 출범한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 개발에 조용히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와 깃허브(Github) 공식 페이지를 통해 바르코 LLM 2.0 모델을 공개했다.
바르코 LLM 2.0은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8월 공개한 바르코 LLM의 차세대 버전이다. 70억 매개변수(패러미터) 규모의 '스몰' 모델과 130억 패러미터 크기의 '베이스' 모델로 나뉘어 있다.
바르코 2.0은 기존에 바르코가 지원하던 한국어·영어뿐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학습 데이터 양도 늘렸다. 바르코 LLM 2.0은 1.0 모델보다 사전 학습에 4.5배, 튜닝에 10배 많은 학습 데이터를 사용해 성능을 높였다. 또 AI 윤리를 고려한 자체 구축 데이터셋도 추가로 학습해 이용자 친화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바르코 LLM 2.0을 기반으로 한 챗봇 서비스용 언어 모델 '다이얼로그', 실제 게임 기획 문서 작성에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 모델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 텍스트뿐 아니라 그림, 문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LLM인 바르코 MLLM 1.0도 하반기 공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공동대표 취임 전후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폐업, 권고사직 프로그램 발표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왔다.
AI 연구개발(R&D) 조직 역시 올해 초 비언어 AI 기술 연구 조직인 AI센터와 바르코 개발 조직인 NLP(자연어처리) 센터를 김택진 최고경영자(CEO) 직속 '리서치본부'로 통합됐다.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조직인 '금융BIZ센터'는 해체됐다.
그러나 AI 기술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진행해왔다. AI를 통해 게임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국내 차량용 정보시스템 개발사 오비고[352910]와 협업해 개발한 음성 뉴스 브리핑 서비스를 공개하고, 지난 3월 김택진 대표가 구글 클라우드 본사를 방문해 AI 분야 협력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국내외 협력사와 함께 바르코를 지속해 고도화하고, 앞으로 선보일 게임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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