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율주행 레벨 4까지 성장에 기여…사고 0 목표"

입력 2024-05-27 15:00   수정 2024-05-27 15:13

KT "자율주행 레벨 4까지 성장에 기여…사고 0 목표"
안양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지난 달 시범 운행 시작
주·야간 노선 운행…다음 달부터 앱 통해 예약



(안양=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27일 올라탄 경기도 안양시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 내부 모니터에는 이 음성 안내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모드로 운영 중이라는 의미의 하늘색 버튼이 켜졌다.
같은 화면에 정류장 이름과 함께 자동차, 차선 등 도로 상황이 도식화돼 그대로 표시됐다.
우회전·좌회전은 신호등에서 한 번 멈추고 진행했으며, 정류장에 불법 정차된 차량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차선을 변경했다. 차량 앞쪽 또 다른 모니터에는 이 과정에서 운전자 조작 없이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송출되고 있었다.

안정적인 주행 덕에 준비 과정에서 생긴 접촉 사고에서도 자율주행 버스 과실은 '0'으로 나왔다고 KT는 설명했다.
주야로는 KT가 안양시와 함께 추진하는 자율주행 버스 시범사업이다. 지난달 22일 운영을 시작했으며 주간에는 11개 정류장, 왕복 6.8㎞ 구간에서, 야간에는 22개 정류장, 왕복 14.4㎞ 구간에서 운영한다.
주야로 외부에는 빛을 활용해 차량 전후좌우 거리를 감지하는 센서인 '라이다'(LiDAR) 4대, 카메라 5대, 레이더 1대가 붙어있다. 라이다는 주로 도로 상황을, 카메라는 주로 신호 정보를 수집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수집된 정보가 안양시 스마트 도시통합센터 관제실로 전달되면 관제실 벽면 커다란 현황판에 실시간 버스 위치와 탑승 인원, 버스 주변 상황 등이 표시된다.



KT 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는 이날 스마트 도시통합센터에서 "현재 자율주행 레벨3을 적용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작년에 정부가 V2X(차량사물통신) 관련 표준을 정의했는데, 기본적으로 셀룰러 기반 LTE V2X로 방향이 가고 있는 만큼 통신사가 할 역할이 많아지고 자율협력 주행 레벨을 4까지 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레벨3은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비상시에만 개입하는 단계, 레벨4는 거의 완전한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레벨4 진입 시기는 기술적 관점에서 2027년, 상용화 관점에서 2030년 이후로 최 상무는 전망했다.
주야로에는 KT의 디지털 도로, AI 플랫폼, 자율주행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디지털 도로 분야에서는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GPS 오차 보정 정보를 제공해 정확한 위치를 계산해내는 'RTK-GPS'(초정밀 측위) 기술과 도로 위 상황에 대한 AI 영상 검지 기술 및 교통 데이터 분석으로 돌발상황, 보행자 등 교통 상황을 파악하는 '로드센스' 기술이 적용됐다.
최 상무는 "국토정보지리원 정보에 더해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KT 자체 기준국을 20곳 구축해 30㎝ 이내 정밀 측위값을 갖는 정보를 활용하고 있어,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플랫폼 부문에서는 과거와 현재 데이터를 AI로 학습해 미래 교통 상황을 예측하는 '로드마스터'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 관제 플랫폼 '모빌리티메이커스'가 적용됐다.
또 KT의 5G 네트워크가 차량 외부 위험 정보를 즉시 지자체 관제센터와 다른 차량에 전달해, 안전사고 예방을 가능하게 한다고 최 상무는 설명했다.



이 같은 자율주행 기술은 기사를 구하기 어렵고 인구가 적어 노선 설계 자체가 어려운 지방의 대중교통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최 상무는 "미래 모빌리티 관점에서 KT는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관제 플랫폼 기술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며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시스템(DRT) 연구와 실증 등도 준비 중"이라며 "기술이 복합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률을 '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차량이 수집하는 정보뿐 아니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기술을 활용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주야로 주간 노선은 안양시 동안구청부터 비산체육공원을 왕복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야간 노선은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4호선 인덕원에서 출발해 안양역에서 회차 후 법원·검찰청, 평촌역까지 운영한다. 다음 달부터는 앱을 통한 예약도 가능하다.

hyun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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