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경영난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전기차 부문 자회사 주가가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27일 장중 110% 넘게 급등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거래 정지됐던 '헝다 신넝위안(新能源) 자동차그룹'(이하 신넝위안)의 주식 가격은 이날 홍콩 증시에서 거래 재개 후 급등, 장 중 한때 113%가량 올랐다.
한국시간 오후 3시 10분 기준 주가는 일부 조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전장 대비 86.84% 오른 0.71 홍콩달러에 거래 중이다.
신넝위안 주가는 2021년 2월 72.45 홍콩달러로 고점을 찍으며 당시 시가총액이 제너럴모터스(GM)·포드 합계보다 많았지만, 모회사의 어려움 속에 17일 주가가 0.38 홍콩달러로 떨어진 바 있다.
신넝위안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신넝위안 지분 58.5%를 보유한 헝다그룹·헝다건강산업그룹·에이스린글로벌 측 청산인들이 익명의 매수인과 지분 매각 관련 예비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잠정적 매수인 측은 우선 신넝위안 지분 29%를 사들이고 추후 29.5%를 추가 매입하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의안에는 또 매수인 측이 신넝위안의 생산 지원을 위해 새로운 신용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이번 합의는 예비적 성격으로 구속력은 없다.
신넝위안의 모회사인 헝다는 2021년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진 뒤 경영난을 겪어왔으며, 홍콩 법원은 지난 1월 말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린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신넝위안의 전기차 모델 헝츠(恒馳) 생산량은 1천700대 수준에 불과하며, 톈진 공장은 올해 초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신넝위안의 지난해 손실액은 120억 위안(약 2조2천억원)에 달한다.
한편 신넝위안 측은 전기차 대량생산 실패 이후 지방정부로부터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 19억 위안(약 3천570억원)을 상환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지난 24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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