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코모로의 아잘리 아수마니(65)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취임식과 함께 5년의 네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아수마니 대통령은 이날 수도 모로니의 1만석 규모의 경기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며 야권과 협력을 약속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시민사회와 야당 등 모든 정치인에게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이견을 내려놓을 것을 요청한다"며 "새로운 신뢰를 보여준 코모로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 대통령을 비롯해 마다가스카르, 기니비사우, 모잠비크, 앙골라 대통령 등이 주요 외빈으로 참석했으나 코모로의 야당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
아수마니 대통령은 지난 1월 14일 대선 1차 투표에서 57%(9만9천여표)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당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1999년 군사정변(쿠데타)으로 처음 집권한 아수마니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06년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했다가 2016년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2018년 개헌으로 연임 제한 규정과 그랑드코모르·앙주앙·모엘리 등 3개 섬에서 대통령을 순번제로 맡도록 하는 규정을 폐지한 뒤 2019년 3선에 성공했으나 당시에도 부정 선거 논란 등으로 시위를 비롯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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