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프랑스모빌리테, 교통카드 소지자 대신 사용료 내기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주요 기차역에서 1유로(약 1천400원)를 내지 않고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수도권의 대중교통을 총괄하는 일드프랑스모빌리테(IDFM)는 최근 나비고(Navigo) 교통카드가 있으면 파리 주요 기차역의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기차역의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화장실 관리 직원에게 1유로를 내야 했다. 프랑스 수도권의 기차역 화장실은 네덜란드 민간 업체가 운영·관리한다.
IDFM은 나비고 카드 소지자를 대신해 네덜란드 업체에 이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
나비고 카드뿐 아니라 급행철도 RER이나 파리와 인근 광역권을 연결하는 트랑실리앙 티켓 소지자도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화장실은 파리 내 6개 기차역(오스테를리츠역, 생라자르역, 몽파르나스역, 리옹역, 동역, 북역)과 샤를 드골·마른 라 발레의 테제베(TGV) 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지하철 일회용 티켓으론 여전히 1유로를 내야 한다.
IDFM은 이번 조치가 "화장실 없는 열차를 이용하는 수도권 승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DFM은 앞서 파리와 수도권 남부 지역을 잇는 트랑실리앙 R노선의 구형 열차를 신형 열차로 바꿨다가 화장실이 없어 불편하다는 불만을 샀다.
이에 2021년 R선의 출발지인 리옹역에서 무료 화장실을 시범 도입했다가 이번에 주요 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미 인도된 신형 열차에 화장실을 새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4천만 유로(약 591억원)가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돼 포기했다.
대신 IDFM은 무료 화장실 개방에 이어 수도권 내 기차역 340여 곳에 연말까지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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