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전문가들 "현명한 결정 아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의 핵무기 경보시스템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 등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23일 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크라스노다르 아르마비르 지역의 보로네시-DM 시스템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보로네시는 최대 1만㎞까지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 등 영공 비행체를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자들은 24일 오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 영토와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관찰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해 공격을 수행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아르마비르의 보로네시 레이더는 미국이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건네준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4일 에이태큼스 4기를 크림반도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핵무기 레이더 시스템에 대한 공격으로 서방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핵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핵무기 전문가 한스 크리스텐센은 이번 아르마비르 공습을 가리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현명한 결정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의 군사분석가 토르트 아레 이베르센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는 것이 모든 이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핵 시설 공격을 매우 도발적 행동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공격이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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