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수장 "이스라엘 라파 공습에 공포 느껴"

입력 2024-05-28 01:53   수정 2024-05-28 14:17

유엔 인권수장 "이스라엘 라파 공습에 공포 느껴"
"민간인 피해 완전히 예측 가능했던 일…결과에 책임져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이스라엘군이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명령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난민촌을 공습한 데 대해 "공포를 느낀다"고 밝혔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난민촌 피해 현장의 사진은 끔찍해 보였고, 이미 많은 민간인 사망을 초래한 이스라엘의 전쟁 방법과 수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ICJ가 라파 공습을 중단하라고 판결한 지 이틀 뒤인 26일 라파 서부의 탈 알술탄 피란민 캠프를 공습했다. 이 공습 후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집계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휘관을 겨냥한 공습이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민간인 피해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투르크 최고 대표는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공습하는 건 민간인 피해를 완전히 예측 가능한데도 충격적으로 저질러졌다는 점이 명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간인 인명피해가 커진 경위에 대해 이스라엘 측이 자체 조사를 벌이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조사의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하고, 정책이나 관행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투르크 최고 대표는 분쟁 당사자들이 휴전하고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를 다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하마스를 향해서는 "무차별적인 로켓 발사를 중단해야 하며 모든 인질을 조건 없이 즉시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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