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부·기업 관계자 200여명 참석…비즈니스·투자 방향 모색
메디톡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UAE 진출 투자의향서 체결
UAE 무역장관 "UAE는 글로벌 무역허브, 한국기업 비즈니스 하기 좋은 환경"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경제계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투자·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UAE 경제부와 함께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당시 시작된 행사로, 1년 4개월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렸다.
양국 정부가 주최한 이날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주한 UAE대사관 주관으로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부사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윤종호 부사장, 카카오모빌리티 박승현 부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UAE 측에서는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특임장관과 압둘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상의 연합회장을 비롯해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및 아부다비의 신재생에너지 업체 마스다르(Masdar)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과 UAE의 교역 규모는 수교 당시인 지난 1980년 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지금 208억달러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는 양국 기업인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양국 기업이 이번 포럼에서 심은 협력의 씨앗이 과실을 맺도록 정부도 좋은 토양과 따뜻한 햇볕을 제공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특임장관은 축사에서 "UAE는 동·서양의 전략적 교차로에 위치한 글로벌 무역 허브로,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와 물류 연결성 등을 제공하며 한국 기업이 비즈니스 하기 좋은 환경과 유럽,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양국 무역 투자가 더 높은 곳을 향해 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일준 상의 부회장은 "한·UAE는 작년 10월 타결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계기로 전통적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넘어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대한상의는 UAE 상의와 함께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협력하며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알 마즈루이 UAE 상의 연합회장은 "UAE는 최근 2천여개의 규제를 철폐하고 행정절차에 드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관료주의 제로 이니셔티브'를 시행하며 개방적이고 유연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UAE 직접 투자 시 제공되는 특별한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바이오 업체인 메디톡스와 UAE 두바이 국영 기업인 테콤 그룹이 두바이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 체결된 업무협약(MOU)을 한 단계 진전시킨 것으로, 현실화되면 한국 기업의 첫 UAE 바이오 공장 진출 사례가 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 청정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등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정에너지 세션에는 이태화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 상무와 이정현 두산에너빌리티 팀장, 사이드 검란 알 레메이티 UAE 에미레이트 스틸 최고경영자(CEO), 사이드 아사드 아라르 무바달라 UAE 국부펀드 전무가 연사로 나서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ICT 세션에는 조상혁 SK텔레콤 AI전략제휴담당, 박승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마수드 무함마드 샤리프 마흐무드 UAE e&그룹 CEO와 아마르 알 말리크 테콤 그룹 부사장이 인공지능(AI)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물류·제조업·자유무역 세션에서는 홍현빈 LIG넥스원 해외1사업부장, 김보규 농심 경영기획실 상무, 압둘라 후메이드 알 하멜리 UAE 아부다비항 CEO, 살라 샤라프 알 하시미 샤라프 그룹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사업 성과 및 투자 계획 등을 제시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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