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기업·기관과 컨소시엄…2028년까지 기술개발·실증 목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국내 15개 기업·기관·대학과 컨소시엄을 꾸려 전기차의 배터리를 전력망과 연결해 양방향으로 전력을 송전하는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28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고한 '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공모'에서 '에너지 수요관리 핵심 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주관사로 선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건설은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포티투탓, 식스티헤르츠, LG유플러스, 쏘카, 소프트베리, 에버온, 제니스코리아,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가천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한국전력,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동서발전 등과 '메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 22일에는 참가 기업·기관과 '전기차 수요자원화를 위한 양방향 충·방전 플랫폼 기술'(Vehicle To Grid, V2G)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기술은 현재 배터리 충전을 통해 운송수단만으로 활용되는 전기차에 방전기능을 추가해 전기차 배터리 자체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차 배터리가 ESS의 기능 일부를 대체하게 돼 전력공급이 부족할 때 전기차의 ESS에서 전력을 가져다 쓰고, 잉여 전력이 발생했을 때는 전기차에 충전해 잉여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한정된 에너지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전기차 사용자들은 V2G 부가기능을 통해 전기료 절감 및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정부 지원금 약 200억원과 민간 부담금을 더해 총 38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V2G 과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오는 2028년까지 1천500기 이상의 충·방전기를 설치해 실증을 진행한다. 이후 실증 결과를 토대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V2G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전기차 제조사부터 충·방전 관련 사업자, 전력시장 운영기관, 가상발전소 사업자, 플랫폼 IT기업 등 많은 이해관계자 간 협력과 기술 교류가 요구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전기차 사용자들이 충·방전기에 접속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기술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활용해 전기차 소유주가 충·방전 플랫폼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또 소유자에 따라 운영 패턴이나 사용률이 다른 전기차를 안전한 발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한국전력의 배전망, 충·방전기, 전기차 배터리 간 전기 흐름 및 안전한 거래가 보장되도록 표준화된 상호 운용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V2G 기술은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가상전력플랫폼'(VPP) 사업에 있어서 핵심 분산에너지자원이 될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SDV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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