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와 일본 기업이 공동 개발한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가 지난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및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식약처로부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브레인 음향진동 전자약' 임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전자약은 초소형 모듈을 통해 음향 진동을 일으켜 비침습적으로 뇌를 자극,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앞서 아리바이오는 먹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에 대해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등 총 11개 국가에서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신약 개발 기업 젬백스앤카엘의 진행성 핵상 마비(PSP) 치료제 'GV1001'은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회사는 GV1001이 PSP는 물론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에 대해 뇌 면역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치료제는 현재 국내 임상 2상이 진행 중이고 앞서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도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182400]의 관계사 엔케이젠바이오텍도 최근 세포 치료제 'SNK01'의 알츠하이머병 대상 미국 임상 1·2a상 시험에서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
SNK01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NK)를 활용한 치료제다. 비정상 단백질 제거를 돕고 신경 염증을 감소시켜 뇌 면역 환경을 개선한다고 회사는 전했다.
바이오 기업 브이티바이오의 알츠하이머 항치매제 'VT012'는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했고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알츠하이머 항치매제 'VT301'의 경우 한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한 데 이어 호주 임상 1상, 2a상 등에 동시 진입 예정이다. 최근 경희대학교에 기술 이전을 마쳤다고 회사는 전했다.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 물질 'NLY01'도 앞서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쳤다.
그러나 임상 단계에서 개발에 실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249420]의 경우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멀구슬나무 열매(천련자) 추출물 'ID1201'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착수했으나 임상 3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노화 과정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인자가 결합해 생기는 복합 질환이며 특정 표적으로 치료에 성공하기 어렵다"며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는 이유를 설명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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