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포위훈련 당일 이어 다시 군부대 방문…미국산 무기 시연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8일 군부대를 시찰, 중국군 '대만 포위훈련'에 대한 대응을 치하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오전 대만 동부 화롄에 위치한 육군 혼합포병대대와 해군 하이펑(海鋒) 기동 제4비행대, 제5공군 전술혼합연대를 차례로 찾았다.
그는 지난주 중국군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을 벌였을 때 출격했던 전투기 조종사 등 군 대표들과 오찬도 했다.
이 자리에서 라이 총통은 "자리를 지켜 국가안보를 수호해준 모든 형제자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최근 중국군 훈련에 대응해 모두가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순찰 임무를 위해 24시간 교대로 대기하고 있다"면서 "강한 각오와 뛰어난 전투력으로 공중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 영공을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롄 공군기지에는 미국에서 개발된 공대공 미사일 AIM-9X 사이드와인더가 탑재된 대만의 최신예 전투기 F-16V가 배치돼 있다.
시찰 때 포병대대는 미국산 M101 곡사포를 장전하고 발사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날 시찰에는 우자오셰(吳釗燮)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과 구리슝(顧立雄) 국방부장, 육군 사령관 중수밍(鍾樹明) 상장(대장급), 공군 부사령관 류펑위(劉峯瑜) 중장 등이 라이 총통을 수행했다.
앞서 중국군은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인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중국군은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훈련 기간 군용기 111대와 함정 수십 척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친미·독립' 성향 민주진보당 소속인 라이 총통은 중국군 훈련 첫날 대만 북부 타오위안 소재 해병대 제66여단을 찾아 "대만 정부는 외부 도전·위협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군부대 방문은 20일 총통 취임 후 처음이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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