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발표…네옴시티 등 단기적 자금조달 압박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르면 이번 주에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원) 상당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식 매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신도시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인 사우디로서는 단기적인 자금 조달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르면 이번 주 100억~200억 달러 상당의 아람코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총 시장가치가 약 1조9천억 달러(2천597조 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석유 회사로, 사우디 증권거래소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Saudi Arabian Oil Co.)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있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주식의 지분 82%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추가로 16%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다.
사우디는 국가 주요 수입원인 석유의 고갈에 대비해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신도시와 글로벌 항공사 등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채 매각 규모를 120억 달러(16조4천억 원)로 확대한 바 있으며, 외화 보유액에서 수십억 달러를 국부펀드로 옮겼다.
아람코는 2019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294억 달러(40조 원)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에 최종적인 매각 규모는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인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통치 아래 있는 사우디는 수년 동안 아람코 주식의 매각을 놓고 고민해 왔으며, 불확실한 경제 및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을 반복적으로 보류해 왔다.
일부에서는 최근 세계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국제 유가가 몇 달 동안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맴돌면서 마침내 때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관계자들은 아람코가 글로벌 동종업체보다 많은 약 6.5%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배당금 지급을 꾸준히 하면서도 늘려가는 만큼 신규 자본 유치가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인 대형 프로젝트들의 비용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번에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조달되는 금액은 일부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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