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나토 15개국, 2조3천억원 자금 모아 유럽외 국가서 포탄 구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155㎜ 50만발과 122㎜ 30만발 등 모두 80만발의 포탄을 유럽 역외에서 구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는 이른바 '체코 이니셔티브'에 따른 첫 포탄 지원이 며칠 내에 개시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프라하에서 체코 이니셔티브 참여국 일부 정상과의 회의를 앞두고 "첫 인도분으로 155㎜ 포탄 수만발이 6월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며칠 내에 첫 선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도 된다"고 했다.
피알라 총리는 현재까지 체코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수가 15개국에 이르며 16억 유로(약 2조3천600억원) 상당의 자금이 확보됐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고 현재까지 확보된 자금에 비춰볼 때 "올해 말까지 50만발의 포탄을 기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필요한 만큼 계속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서방의 무기 원조가 장기간 지연된 여파로 전선에서 열세에 몰려 있으며, 특히 155㎜ 포탄 부족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155㎜ 포탄 등 무기의 유럽 내 생산량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올해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 외 국가에서 포탄을 조달해 우크라이나를 돕자고 제안했고 각국의 호응이 잇따랐다.
지난달에는 독일 정부가 포탄 18만발에 해당하는 5억7천600만 유로(약 8천500억원)를 내놓겠다며 체코 이니셔티브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초청받은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최전선에선 최대한 빨리 포탄이 전달되는 걸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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