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스타트업, 수출 동력으로 삼아야"
中·美·日으로 수출 49%…반도체장비·車부품·화장품 등 수출 많아
"해외 실증 지원, 수출바우처 제도 등 맞춤형 제도개선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9일 발간한 '스타트업 수출 현황 및 수출 활성화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창업 7년 미만)의 수출은 지난 2017년 2억7천만달러에서 지난해 24억2천만달러로 9개가량 급증했다.
지난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8.3%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총수출액이 연평균 1.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0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 전체 수출액에서 창업 10년 미만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벤처기업의 수출 비중은 2017년 2.3%에서 2023년 3.3%로 증가했고, 2017년 0.0%였던 스타트업의 수출 비중은 2023년 0.4%로 늘어났다.
스타트업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기계류(30.1%), 화학공업 제품(25.5%), 전기·전자 제품(24.8%) 등에 집중됐으며, 이들 제품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류 수출은 반도체 제조장비(22.1%)와 자동차 부품(13.8%) 등 한국의 주력 산업 관련 파생 업종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공업 제품 수출의 65.3%는 화장품 수출로 나타났고, 전기전자 제품 수출은 반도체·전자응용기기(60.1%)의 비중이 높았다.
스타트업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22.1%), 미국(14.0%), 일본(13.0%) 순이었다. 이들 3국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49.1%를 차지했다.
스타트업의 기술과 사업모델은 기존에 없던 신산업이나 틈새시장을 창출하는 혁신성이 특징인데, 여기에는 리스크가 수반되는 만큼 일반 중소기업과 달리 수출에 앞서 기술성 및 시장성 등의 '실증'이 필수적이라고 무역협회는 밝혔다.
따라서 정부의 스타트업 수출 활성화 정책도 '실증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무역협회는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 전역을 테스트베드(시험장)로 만드는 전략과 함께 현행 스타트업 수출 바우처 제도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명자 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스타트업 349곳을 설문한 결과 여전히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우리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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