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도 "유사 훈련 이어질 수 있어…中, 인지전 등으로 복합적 위협 가할 것"
(베이징·타이베이=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중국 당국이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을 겨냥해 지난 23∼24일 벌인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훈련 명칭인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이 향후 B나 C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만 독립' 도발이 그치지 않으면 해방군(중국군)의 국가 주권·영토 완전성 수호 행동은 잠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 대변인은 "우리의 모든 반격 조치가 겨냥한 것은 '대만 독립' 분열 활동과 외부 세력의 간섭이지, 절대로 수많은 대만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만 동포들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시비를 분명히 판단하고, 대륙(중국) 동포와 함께 '대만 독립' 분열과 외세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며, 함께 국가 통일과 민족 부흥의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가안전국(NSB)도 입법원(국회)에 최근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지난주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과 유사한 훈련이 후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NSB는 대만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등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군사적 행동을 위한 구실을 만들려는 법률전 전략과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결합해 중국이 복합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를 통해 대만해협의 새로운 현상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주 대변인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광 재개가 늦춰지고 있는 것이 라이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탓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반복했다.
주 대변인은 작년 5월 19일 대만 주민의 대륙 단체 여행을 받겠다고 선포했고 올해 4월 28일에는 중국 주민의 대만 관광과 관련한 조치를 내놨다고 설명한 뒤 "대만은 꾸물거리며 대응하지 않고 있고, '단체관광 금지령'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아 섬(대만) 내 여행업계 불만이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진당 당국이 대만 민중의 대륙 단체관광 금지령 해제를 거부하는 것은 대만 주민의 정당한 권익을 실질적으로 박탈하고 여행업계의 이익을 침해한 것"이라며 "민진당 당국은 대만 민중과 여행업계의 요구를 직시하고 양안 관광 정상화를 위해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한 독립 노선으로 알려진 라이 총통은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독립'이라는 어휘를 따로 쓰지 않고 '현상 유지'를 강조했고,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23일 논평에서 "대륙 주민과 학생이 대만에 여행·공부를 하러 갈 수 없는 이유는 완전히 민진당 당국이 만든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인데 어찌 '양자 대등한' 협력이라는 말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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