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유디 UAE 무역장관 "자동차 포함된 협상은 처음…언제든 한국과 협력"
정인교 통상본부장 "원유 10년 걸쳐 무관세…UAE산 원유 수입 늘어날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공식 체결된 '한·아랍에미리트(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효과로 UAE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CEPA 체결 효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정 본부장은 한·UAE CEPA에 따라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분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분야를 꼽았다.
다음은 정 본부장, 알 제유디 특임장관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오늘 서명한 CEPA로 석유 부분의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 (정 본부장) 한국은 97∼98%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로, 원유는 수입 에너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데 다른 중동 국가보다 앞서 UAE산 원유에 대해 10년에 걸쳐 무관세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UAE로부터 원유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PA에는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협력 사항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원유 외에도 다른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 (알 제유디 장관) UAE의 석유화학 제품은 한국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되며 이 협력은 에너지 운송 분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에너지 분야는 제3국에 함께 진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한국에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품목은.
▲ (정 본부장) 한·UAE CEPA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고르게 반영된 협정이다. 서비스·무역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무역 분야에서 한국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업종과 일부 식품 분야도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석유, 구리, 알루미늄, 석화 정제 관련 나프타 등 수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양국 관계가 보다 긴밀해지고 교류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분야의 교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알 제유디 장관) 특별히 UAE에서 자동차 분야가 포함된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 자동차 분야가 포함된 이유는.
▲ (알 제유디 장관) 자동차 분야 개방은 양국의 파트너십에 기반한 결정이었다.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내용이어서 양국 경제 통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한·UAE CEPA의 특징은.
▲ (정 본부장) 전통적으로 중동 국가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무역협정 체결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한·UAE CEPA는 중동 국가들이 체결한 무역협정 중 시장개방 범위 등의 수준이 가장 높은 협정으로 의미가 있다.
UAE는 중동 국가 중 가장 개방도가 높고 산업 발전 속도도 빠른데, 발전하는 중동 국가와 신분야에서의 새로운 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본다.
이번 CEPA에는 상품 외 서비스 분야 개방 협력 사항도 포함돼 있고, 세계적으로 관심 높은 첨단산업, 콘텐츠·시청각 서비스, 스마트팜, 보건, 에너지, 자원 등에서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조항을 두루 포함시켰다.
-- UAE의 CEPA 추진 현황은.
▲ (알 제유디 장관) UAE는 수개월 안에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와 CEPA를 추진할 것이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 아프리카, 남미 국가와도 CEP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빨리 한국과 CEPA를 맺은 것은 한국이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한국과 협력할 생각이다.
-- 국내 발효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
▲ (정 본부장) 일단 경제적 파급 영향 분석을 한 뒤 국회 비준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영향 분석에는 몇 개월이 걸린다. 국회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내년 초에는 비준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UAE 측도 발효를 빨리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국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