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를 위한 AI' 정상회의 열려…각국 대표들 AI 정책 토의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인공지능(AI)의 순기능을 살리고 오용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각국 고위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AI 산업을 관리하기 위해 중점을 둬야 할 가치들을 제안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선의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Good) 글로벌 정상회의 2024' 행사에서 "AI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제전기통신기구(ITU)를 비롯한 유엔 전문기구들이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AI를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 분야 고위 관료와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국제기구·시민사회 대표가 모여 인류 공동번영에 AI를 활용할 방안을 토의한다.
강 차관은 '주요 글로벌 AI 거버넌스 현황'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패널 토의에 참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과 영국, 중국, 일본, 스위스의 과학기술 부처 대표들이 패널로 나와 AI의 안전한 개발·활용을 위해 국제사회가 어떤 절차적 준비를 하는지를 점검했다.
강 차관은 AI 관리를 위한 각국의 접근 방식에서 통합할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의에 "AI는 인간 중심적이어야 한다"며 "신뢰성과 책임성이 보장돼야 AI가 안전 우려를 넘어 기후위기 등 글로벌 난제를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람 중심의 AI'는 한국 정부의 AI 윤리기준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는 2020년 '사람이 중심이 되는 AI 국가 윤리기준'을 제시하고 인간 존엄성, 사회 공공선, 기술의 합목적성 등을 AI 관리의 3대 원칙으로 거론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권 보장과 사생활 보호, 다양성 존중, 공공성, 책임성, 투명성 등이 요건이 있다.
이날 강 차관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함께 주재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AI 정책의 지향점으로 합의한 '안전·포용·혁신'이라는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가 AI의 오용 가능성 예방에 초점을 둔 안전 중심의 논의였다면 혁신과 포용이라는 가치를 더해야 한다는 취지다.
강 차관은 "안전성을 중심으로 AI 논의가 진행되도록 해 준 영국 정부의 노력에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포용과 혁신은 안전과 상호 연관된 목표로서 지난 서울 정상회의에서 확장된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은 인류 번영과 발전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AI가 불러올 미지의 위험과 불안감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 위험을 제대로 못 다루면 잠재력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차관은 "AI가 가져다줄 혜택에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하는 새로운 규범을 서울 정상회의에서 제시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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