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2020년까지 매년 1천억달러 약속했으나 2022년에 채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9일(현지시간) 선진국들이 2022년에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에 연간 1천억 달러(136조원)의 기후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OECD에 따르면 2022년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제공한 기후 원조 규모는 전년도(896억 달러·122조원)보다 30% 증가한 총 1천159억 달러(158조원)로 집계됐다.
양자·다자 채널의 공공 원조가 916억 달러(125조원)로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했고 민간 투자 등은 219억 달러(29조원)로 집계됐다. 나머지 24억 달러(3조원)는 수출 신용이다.
이 재원의 대부분은 주로 개도국의 청정에너지 개발과 교통 개선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사용됐다.
선진국들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6차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회의(COP15)에서 개도국들에 2020년까지 매년 1천억달러의 기후 재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제대로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아 2020년 목표는 2025년까지 연장됐다.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은 "당초 목표였던 2020년보다 2년 늦었지만, 선진국이 2022년 1천억 달러 목표를 초과 달성한 건 매우 고무적"이라며 "우리는 선진국들이 이런 흐름을 유지하고 추가적인 정책 노력을 펴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천억 달러는 개도국의 재생 에너지 보급과 해수면 상승 대비에 필요한 금액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AFP 통신이 지적했다.
유엔 패널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개도국의 기후·개발 수요를 충족하려면 2030년까지 연간 2조4천억 달러(3천20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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