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150g 소용량 쌀…GS25, 떡볶이 간편식 출시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편의점 업계에서 1천400만 1∼2인 가구의 소용량·소포장 식품 수요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편의점 CU는 경기도 여주시 농협조합과 손잡고 1∼2인 가구용 150g 소포장 쌀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는 여주 진상미로 가격은 1천원대 중반이다.
취사하면 약 300g의 쌀밥이 된다. 1인분 즉석밥 기본 용량 210g인 점을 고려하면 1.5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미 세척된 쌀이라 곧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CU는 설명했다.
CU는 정육과 과일도 소용량 상품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삼겹살, 목살 등의 정육 상품을 500g으로 선보여 사흘간 5만개 이상을 판매했고 3월에는 조각 수박 등의 과일 상품도 내놨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박형규 가공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최근 1∼2인 근거리 쇼핑족을 중심으로 정육, 과일, 채소 등 소포장 상품 수요가 급증해 쌀도 낱개로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GS25는 '청년다방', '응급실 국물 떡볶이' 등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손잡고 소용량 간편식 떡볶이를 출시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의 간편식 수요를 맞추고자 매장에서 기본 2∼3인용으로 제공되는 제품을 1인용으로 재구성했다.
가격은 4천원대로 매장 메뉴를 1인용으로 환산할 시 최대 50% 저렴하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소용량·소포장 상품에 주력하는 것은 1∼2인 가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천가구로 전년보다 33만6천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높아졌다.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인 가구(626만1천가구·28.8%)까지 합하면 전체의 63.3%에 달한다. 2인 가구 역시 2015년 26.1%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체로 40대 이하 젊은 층이 많은 1∼2인 가구는 차를 몰고 대형마트까지 가서 물품을 대량 구매하기보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식재료를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영진 GS리테일 상품전략팀 팀장은 "향후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고객 수요가 더 다양화·세분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도 간편식 경쟁력을 혁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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