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회 해산…조기총선 향한 5주 선거운동 돌입

입력 2024-05-30 10:27  

영국의회 해산…조기총선 향한 5주 선거운동 돌입
보수→노동 정권교체 전망 속 하원 650석 쟁탈전
여당 난파선 분위기…현직의원 77명 이미 불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영국 의회가 7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30일(현지시간) 해산하며 공식 선거 운동이 개막했다.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영국 하원 의석 650석은 모두 공석이 됐으며 각 정당은 7월 4일 치러지는 총선까지 5주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14년간 집권해온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 등이 하원 의석 650석 및 차기 총리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며 14년 만에 노동당에 총리직을 내어 줄 위기에 처한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는 조기 총선 시행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반전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노리고 있지만 보수당 내분 등으로 인해 위태로운 출발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두 자리수 차로 뒤지고 있는 보수당의 현직 의원들은 일찌감치 대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AFP에 따르면 현재까지 현직 하원 의원 중 129명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이 중 77명이 보수당 소속이다.
이러한 대규모 불출마는 보수당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수낵 총리의 일방적인 조기 총선 결정에 불쾌함을 표시하며 내분이 드러났다고 AFP는 짚었다.
보수당 우파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현재 그리스에서 휴가 중이던 스티브 베이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예정대로 휴가를 계속 보낼 것이며 그리스에서 선거 캠페인을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보수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일도 벌어지면서 수낵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수낵 총리는 지난주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 4개 지역을 모두 돌며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지지율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예상 득표율은 45%로, 보수당의 23%에 크게 앞서 이대로라면 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당이 이 기세를 몰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데 성공한다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고든 브라운(2007∼2010) 이후 14년 만의 노동당 총리가 된다.
다만 최근 노동당 내부에서도 스타머 대표의 중도 확장 정책에 일부 좌파 성향의 유권자들이 불만을 드러내면서 내분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고 AFP는 짚었다.
스타머 대표는 2019년 총선 참패 이후 유권자를 되찾기 위해 제러미 코빈 전 대표를 몰아내고 당내 반유대주의 기조를 지우기 위해 나서는 등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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