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민간공항 착륙 횟수도 453회로 '최다'…"훈련구역 확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미군 항공기의 일본 민간 공항 이용 횟수가 지난해 과거 10년 새 최다인 453회를 기록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미군기 착륙의 70% 이상이 대만과 가까운 규슈 지역 공항에 집중됐으며 미군이 대만해협과 가까운 지역에서 유사시를 상정한 훈련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항공국이 전국 89개 민간 공항에 대해 2014∼2023년 10년간 미군기 착륙 횟수를 정리한 자료를 보면 미군기는 지난해 22개 공항에서 453회 착륙했다.
이는 전년인 2022년보다 111회 증가한 것이며 과거 10년 새 두 번째로 많았던 2015년 359회보다 94회 많은 최다 기록이다.
미군기가 일본 민간 공항을 이용하는 것은 주일미군 지위 협정에서 인정된다.
지난해 공항별로는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공항이 72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구마모토 공항(69회), 가고시마현 아마미 공항(67회), 나고야 공항(51회),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공항(50회), 후쿠오카 공항(43회) 순이었다.
마이니치는 "지난해 착륙의 70% 이상이 낙도를 포함한 규슈 공항"이라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고시마현과 오키나와현 두 현 사이에 줄지어 있는 난세이 제도의 가고시마현에 있는 섬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일 미군기지가 집중된 오키나와현 내 일본 민간 공항에는 미군기 착륙이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해 착륙이 가장 많았던 오키나와현 시모지시마 공항도 8회에 그쳤다.
이는 오키나와현에는 미군 비행장이 여러 곳 있는 데다 오키나와현이 미군에 긴급할 때 이외에는 민간 공항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키나와국제대학의 마에도마리 히로모리 교수는 "미군은 일본 민간 공항을 포함한 유사시 즉응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훈련 구역은 난세이 제도에 그치지 않고 규슈까지 확대돼 대만 유사시 규슈까지 전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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