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통신케이블 사업 확대…"베트남 넘어 북미·유럽시장 진출"
중장기 성장전략…"신성장동력은 해저케이블·희토류 영구자석"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LS에코에너지[229640]는 30일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저 사업과 희토류 사업을 추가 진출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규모를 지금의 2.5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LS에코에너지는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를 열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LS에코에너지는 전력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기화 시대를 맞아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천억원 규모인 매출을 2030년 1조8천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업별로 보면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이 2030년 1조2천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출 100억원대인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은 1천800억원 규모로, 현재 매출이 없는 해저 케이블 사업은 3천700억원 규모로 각각 확대될 것으로 LS에코에너지 측은 기대했다.
우선 회사는 베트남을 넘어 북미, 유럽 지역으로 글로벌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초고압 케이블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LS전선과 손잡고 해외 생산법인과 영업망을 활용해 주력 제품을 판매하는 '크로스 셀링' 전략을 구사한다.
전 세계적으로 앞으로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해저 케이블과 희토료 영구자석 사업 확대를 위한 복안도 제시했다.
LS에코에너지는 유럽과 아시아, 북미를 중심으로 풍력발전 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들 지역에서 해저케이블 사업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해외법인인 LS그린링크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천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언급한 '투자 유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난 4월 미국 정부로부터 투자세액공제를 받은 것을 말한다. LS그린링크는 글로벌 전선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혜택을 받았다.
이 대표는 "해저케이블은 전체 생산 비용 중 물류비 비중이 20%에 달하므로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현지화가 필수"라며 "유럽도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놓치지 않기 위해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내 항만 부지를 다수 보유한 베트남 국영가스기업 PTSC와 협력해 해저케이블 사업에 필수인 항만 인근 공장 부지 확보도 추진 중이다.
PTSC가 해상풍력 관련 장비, 부품 제작 및 설치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도 크다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전기차, 풍력발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활용하는 분야의 성장에 따라 희토류 사업도 확장한다.
LS에코에너지는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베트남을 기반으로 탈중국화한 영구자석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베트남에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고, 연내에 현지 희토류 금속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희토류 원광을 영구자석으로 제조하는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해 수요에 대응하고 기존 전기자동차(EV) 부품 사업과 연계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S에코에너지는 초고압 케이블 사업 등을 발판 삼아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실적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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