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니콘 왜 줄어드나"…'첨단기술' 中벤처에 자금 몰리나

입력 2024-05-30 17:36  

시진핑 "유니콘 왜 줄어드나"…'첨단기술' 中벤처에 자금 몰리나
첨단기술 접근 제한 美견제 해법 차원 주목…'인내심 있는 장기 자본' 강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의 거대 스타트업)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벤처 지원에 자금이 쏠릴 수 있다고 전망이 나왔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8일 보도에서 시 주석이 지난주 기업가들과의 이례적인 만남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신생 유니콘 수가 왜 줄어들고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SCMP는 "분석가들은 (이에 따라) 중국 내 벤처 캐피털과 자원이 특히 기술과 관련해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반면 이전에 중국 유니콘 성장을 견인해온 외국 벤처 자금에 대한 의존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KPMG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특화된 기업을 중심으로 평균 38억달러(약 5조2천억원)의 가치를 지닌 369개의 유니콘이 있다.
그러나 중국 후룬 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24 글로벌 유니콘 지수'에 따르면 이같은 규모는 여전히 미국에 한참 뒤처진다.
해당 지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총 1천453개의 유니콘이 있고 그중 절반가량인 700여개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에는 유니콘이 340개가 있으며, 지난해 중국의 신생 유니콘 수는 56개로 직전 해 74개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5∼2018년만 해도 중국은 거대한 시장과 풍부한 응용 시나리오 등으로 유니콘을 위한 비옥한 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중 무역 전쟁과 지정학적 경쟁 심화, 서방의 기술 견제 노력,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 전략 등으로 2018년 이래 중국 유니콘의 성장은 둔화했다.
국제 법률회사 퍼킨스 코이의 제임스 짐머맨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정책 변화를 지적하면서 "중국의 기술 지형은 더 이상 혁신적 사고를 위한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SCMP에 "앞서 성공한 기업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려던 스타트업들은 중국 당국이 기술 기업들의 야심을 부수는 것을 지켜봤다"며 중국 당국이 하나둘씩 해당 기업들을 굴복시켰다고 지적했다.
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유니콘 369개의 70% 이상이 국제적 배경을 가진 자금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짐머맨은 중국과 서방 관계 약화가 미래 국경 간 협력을 방해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스타트업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해서 중국 기업들과 다른 세계의 통합을 방해하는 가운데 중국의 위상에 대해서도 지쳐있다"며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통합으로의 길을 필요로 한다"고 짚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포함해 민감한 기술에 대한 미국 기업의 대중 투자를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신창 푸단대 교수는 SCMP에 "시 주석이 자신의 관심을 드러낸 만큼 국가적으로 유니콘 육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시 주석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개발하고 미래산업 발전을 강화하려면 벤처 캐피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인내심 있는) 장기 자본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고위험에 견디면서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인내심 있는 자금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도 지난 28일 논평에서 스타트업들에 더 많은 인내심 있는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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