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입장 지키되 유연성 발휘…中조치에 따라 '완화 여지' 남겨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대만 정부가 예고한 대로 6월부터 중국 본토행 단체관광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그 이전에 일정이 확정된 단체관광은 허용하기로 해 경색 국면 최소화 의지도 보였다.
30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정부) 천스카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본토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 시행 방침을 밝히면서 "6월 1일 이전에 일정이 확정된 본토 단체관광은 앞으로도 계속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6월부터 단체관광 모객을 금지한다는 기존 방침은 지키되 유연성을 발휘해 중국으로의 단체관광 문호를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만 교통부는 지난 2월 초 중국의 위협적인 민항기 항로 개설에 반발해 3개월간 중국 본토 단체관광 모객 중단을 결정하면서 6월 이후 단체관광을 불허한 바 있다.
중국이 1월 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절충 항로를 폐쇄하고 대만해협 중간선에 바짝 붙은 남북 간 M503 항로를 원래대로 사용하면서 W122와 W123 항로 사용도 개시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맞불 조치였다.
아울러 대만 정부는 중국의 향후 조치에 따라 6월부터 단체관광을 불허한다는 조치가 바뀔 수 있음도 시사했다.
천 대변인은 "대만해협 양측은 상호 관광 재개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며 "중국이 상응하는 선의와 노력을 보임으로써 양안 평화와 교류에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행 상황을 봐가며 정책을 점진적으로 검토해 전체 인민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봉쇄했던 국경을 지난해 초 개방하면서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은 허용했지만, 중국인의 대만 단체 관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대만도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으로의 단체관광을 불허해 오다 당초 지난 3월부터 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중국의 민항기 항로 개설에 반발해 6월부터 단체관광을 불허한다고 발표했었다.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