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발발 후 연립정부에 합류한 중도 성향 정당이 또 한 번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30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니 간츠가 주도하는 중도성향 국가통합당의 파니나 타마노-셰테 의원은 이날 조기 총선 요구안을 크네세트(의회)에 제출했다.
타마노-셰테 의원은 "10월 7일은 우리가 되돌아가 국민의 신임을 확인해야 하는 재앙"이라며 "안보와 경제 등 이스라엘 사회가 직면한 엄청난 도전 앞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이끌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 중인 정부를 지지한다는 뜻에서 우파 연정에 동참해온 국가통합당에서 조기 총선 요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당을 이끄는 베니 간츠 대표도 앞서 지난달 9월에 조기 총선을 치르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투표권을 가진 전시 내각 각료이기도 한 간츠 대표는 또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음 달 8일까지 전후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국가통합당의 조기 총선 요구는 전쟁 장기화 속에 시민사회의 정권 퇴진 운동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쟁 지속을 원하는 연정내 우파 정당들이 크네세트 전체 의석(120석)의 절반이 넘는 64석을 차지하는 만큼 조기 총선 요구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여당도 조기 총선 안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당인 리쿠드당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게는 분열이 아닌 단결이 필요하다. 정부 해산은 하마스 수괴 야히야 신와르에게 보상을 하는 것이며 인질 구출 노력에 타격을 주고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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