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전망치보다 크게 낮아…전문가 "제조업 중심 회복 여전히 취약"
비제조업 PMI는 51.1로 경기 확장 국면 유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석 달 만에 '경기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자국 올해 5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9 하락한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 전망치인 50.4와 블룸버그 전망치인 50.5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49.5(10월)→49.4(11월)→49.0(12월)→49.2(2024년 1월)→49.1(2월)로 최근 5개월 연속 '기준치 50'보다 낮았다.
그러다 지난 3월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뒤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석 달 만에 다시 경기 수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0.7(전월 대비 0.4 상승)을 기록했지만, 중형기업 PMI는 49.4(1.3 하락), 소형기업 PMI는 3.6 낮아진 46.7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0.8, 전월 대비 2.1 하락)와 납품 지수(50.1, 전월 대비 0.3 하락)는 기준치 50을 넘겼으나 신규 주문 지수(49.6, 전월 대비 1.5 하락), 원자재 재고 지수(47.8, 전월 대비 0.3 하락)와 종업원 지수(48.1, 전월 대비 0.1 상승)는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올해 5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0.1 하락한 51.1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50.6으로 한 달 만에 1.1이 하락했고, 11월에는 50.2로 더 떨어졌다. 다만 12월에는 50.4, 올해 1월 50.7, 2월 51.4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후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50 이상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중국은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의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9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6%에서 5.0%로 상항 조정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발표된 PMI 수치를 두고 "두 달 연속 상승 이후 제조업 경기의 수축 국면 전환은 중국의 올해 성장 목표치 5% 달성에 위협 신호"라고 분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그룹의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 경제의 제조업 중심 회복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향후 몇 달 동안 무역 보호주의가 높아지는 것이 큰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전기차·배터리·반도체·철강 등 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인상 방침을 발표하고 반(反)보조금 조사를 추진하는 것이 중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도 "5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예상외로 크게 위축됐다"며 중국 당국에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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