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풍력 장비 설치 규제 완화…재생에너지 활성화

입력 2024-05-31 11:27  

중국, 태양광·풍력 장비 설치 규제 완화…재생에너지 활성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 장비 설치 규정을 완화하며 과잉 생산으로 고전하고 있는 자국 재생에너지 분야의 숨통을 틔워줬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29일 향후 2년간 에너지 보존을 개선하고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행동 방안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경제가 우선한다면"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가 90%의 설비 가동률로 운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가동률이 95%에 달해야 운영 허가가 났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재생에너지 설비가 더 낮은 가동률로 허가 받을 수 있게 됐다고 SCMP는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즉각 환영했다.
해당 발표 후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중국의 태양광 업체 진코솔라 홀딩의 주가는 6.3% 급등했고, 상하이 증시에서 또다른 태양광 업체 퉁웨이의 주가는 2.4% 올랐다.
세계 최대 태양광·풍력 발전 장비 제조국인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이 중국산 제품에 수출 통제를 가하면서 올해 과잉 생산으로 고전하고 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의 데니스 입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중국 태양광 산업의 과잉 생산 문제는 새로운 자본 지출이 없어도 2020년대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최근 들어 전기차·리튬이온배터리·태양광을 새로운 3대 수출품(新三樣)으로 선정하고 보조금 등을 통해 의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티은행은 전날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청정에너지 목표를 더 높은 우선순위로 올려놓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사막 지역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소와 연안 풍력 발전소의 발전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2030년 자국의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라우라 밀리버타 선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중국의 탄소 배출이 3% 감소하면서 '제로 코로나' 통제 폐지 후 14개월 연속 이어진 탄소 배출 증가세를 끝냈다고 밝혔다.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은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화석 연료 사용이 내년에 정점을 찍고 2027년에는 석유, 2040년에는 천연가스 사용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2045년께 비화석 에너지가 중국 전체 에너지 공급을 장악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수소 제조를 위한 에너지원에서 비화석 연료의 비중이 2026년까지 93% 뛰어오를 것이며,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가 수소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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