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코펜하겐 디렉터 "韓시장 급성장…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입력 2024-06-03 07:01  

로얄코펜하겐 디렉터 "韓시장 급성장…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버버리·톰 포드 거친 재스퍼 닐슨 인터뷰…"새컬러 제품 전 세계 출시"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한국은 로얄코펜하겐이 진출한 국가 중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바로 진출한 역사는 일본시장의 절반 정도인데, 성장 속도는 굉장히 빠릅니다."
재스퍼 닐슨 로얄코펜하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지난달 30일 로얄코펜하겐 코리아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된 국내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을 이같이 평가했다.
로얄코펜하겐은 1775년에 덴마크 줄리안 마리 황태후의 후원으로 시작된 테이블웨어(식탁 용구) 브랜드로, 내년 창립 25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는 1994년 진출해 22개 백화점 매장과 3개 아웃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로얄코펜하겐 소속으로 이번이 벌써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닐슨 CD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수공예로 만든 도자기 가치를 알아봐 준 한국 소비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소비자는 로얄코펜하겐의 전통적인 패턴을 섬세하게 그려낸 상위 컬렉션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며 "한국 소비자의 높은 미적 감각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닐슨 CD는 로얄코펜하겐이 2013년 출시한 '한식기'(Korean Bowls) 성공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로얄코펜하겐은 한국 식문화를 존중하는 의미로 블루 풀 레이스 등 8개 라인의 한식기를 출시했다.
닐슨 CD는 "한식기는 한국팀과 덴마크팀이 긴밀하게 협업해서 만들어낸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라며 "덴마크 등 다른 국가에서도 한식기를 사랑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계속 개발해나갈 계획"이라며 "에메랄드 등 새로운 색상의 제품도 전 세계에서 출시할 예정인데 한국에서도 이 전략이 적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버버리, 지방시, 브리오니, 톰 포드 등에서 시니어 디자이너로 활동한 그는 작년 9월 로얄코펜하겐 새 CD로 합류해 화제가 됐다.
닐슨 CD는 로얄코펜하겐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 중 하나로 사람들의 식생활이 변화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이 요리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간단히 배달 음식을 먹는 경우도 늘었고 다른 누군가가 아닌 본인을 위해 상을 차리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탁을 벗어난 다른 일상생활 속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캐주얼한 접근법이 필요한 시기"라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얄코펜하겐은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서울 성수동에서 다음 달 9일까지 직접 개발한 음식을 자사 식기에 담아 서빙하는 전시 카페를 운영한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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