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토 공격시 우크라든 다른 나라든 파괴될 것"
(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최인영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일부 허용했다는 보도에 '핵무기'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경고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모두가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막지 못할 정도로 파괴적인 힘의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영토에 장거리 무기를 '사용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서방 국가들은 우리 영토를 공격하는 모든 군사장비와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든, 다른 나라에서든 모두 파괴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도 오산할 수 있으나 이는 치명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했듯 유럽 국가들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고 위협했다.
이어 러시아가 전술핵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서방 내 관측을 가리켜 "그들의 경솔한 추측보다 인생은 훨씬 나쁘다"고도 했다.
러시아 하원(두마) 안드레이 카르파톨로프 국방위원장도 "비대칭 보복"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카르파톨로프 위원장은 "미국 무기로 러시아 내에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기로 한 바이든의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같은 러시아 측 반응은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서방 무기의 러시아 본토 타격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의 민간 시설을 공격해오면 '비례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한층 더 강경해진 것이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방면 방어 목적에만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에 반격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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