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이슬람 반대' 극우인사 흉기 피습(종합)

입력 2024-06-01 02:16   수정 2024-06-01 02:59

독일서 '이슬람 반대' 극우인사 흉기 피습(종합)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에서 이슬람 반대 홍보를 하던 극우 활동가들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쳤다.
디벨트와 SWR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오전 11시35분께 독일 서부 만하임 시내 마르크트플라츠 광장에서 아랍계로 보이는 용의자가 미하엘 스튀르첸베르거(59) 등 유럽평화시민운동(BPE) 소속 활동가들을 흉기로 공격해 모두 7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다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제압됐다.
BPE는 스튀르첸베르거가 얼굴과 다리에 심한 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흉기에 머리 부위를 찔린 경찰관 역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용의자는 범행 직전 가판대 근처를 배회했으며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SWR은 보도했다.
반이슬람주의 운동 단체인 BPE 활동가들은 이날 광장에 차린 가판대에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고 스튀르첸베르거가 '정치적 이슬람에 대한 규명'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었다.

부상자 가운데 스튀르첸베르거는 BPE와 페기다(PEGIDA) 등 극우단체 소속으로 활동하며 유튜브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한 이슬람 반대 운동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지금은 해체된 반이슬람 성향 우파 정당인 자유당 대표도 지냈다.
그는 이슬람 경전 쿠란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책'이라며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과 비교하는가 하면 '무슬림 재교육 수용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바이에른주 헌법수호청은 스튀르첸베르거와 BPE를 극단주의 감시 대상으로 지정했다.
경찰은 범행에 정치적 동기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낸시 패저 내무장관은 "이슬람주의가 범행 동기로 밝혀질 경우 이슬람주의자들의 폭력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하는지 확인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달 초부터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집권 사회민주당(SPD) 소속인 마티아스 에케 유럽의회 의원, 연방정부 가족장관과 베를린시장을 지낸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 등이 물리적 공격을 받았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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